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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관람평 및 쿠키 (스포 포함)

by 경험 제나나 2024. 9. 15.

추석 최대 기대작이었던, 사실 저에게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베테랑2! 

관람하고 왔는데요 :) 베테랑2 관람평, 빌런, 쿠키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고자 글을 씁니다. 관람평을 적다보면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될 내용도 있으니, 스포를 피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주의해주세요!

 

베테랑2 출연진 등, 베테랑에 대한 스포일러 없는 기본 정보는 예전에 적어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베테랑 2 출연진, 무대인사, 개봉일, 빌런, 예매 정보

수많은 밈을 만들고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영화 베테랑, 드디어 베테랑 2가 나옵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베테랑 2 출연진과 무대인사, 개봉일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빠르게 예매할 수 있는 방

info.xenana.com

 

줄거리

베테랑2의 줄거리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법으로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받았던 고통과 같은 고통을 안겨주는 연쇄살인범 '해치'. 그리고 그 해치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강수대에 들어온 신참 박선우(정해인)과 함께 범인을 쫓는 서도철(황정민)은 사건을 파헤칠 수록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베테랑2 평점

 

네이버 평점 6.7/10
다음 평점 3.4/5

(9.14 작성 시점 기준)

 

 

참고로 베테랑1의 네이버 평점은 9.24/10, 다음 평점은 3.6/5 입니다. 

 

베테랑1 보다는 평점이 확연히 낮고, 사실 시사회 이후로 평점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닌데, 제 기준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거나 별로 인 건 아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낮은 평점의 이유는 아래 적어볼게요.

빌런은 누구?

계속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베테랑2의 빌런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영화 스포없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휘릭 넘겨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대로, 영화 속 찐 빌런은 박선우였습니다. 서도철을 보고 경찰되었다는, 예고 속 한마디가 정의구현 끝판왕을 찍는 해치의 행보와 겹치지요. 그러나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서도철의 '약해진', 혹은 '지킬 것이 많아지고 진중해진' 모습에 실망, 분노하여 그를 자극하여 폭주하게 됩니다. '맑은 눈의 광인'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낸 배우 정해인의 스펙트럼에 박수를 보냅니다.

 

 

 

베테랑2 관람평

영화의 주제의식

우선 베테랑2의 주제의식에 대한 관람평을 먼저 적어볼게요. 베테랑2는 굉장히 사회고발적인 메세지를 많이 담고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많이'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테랑2에서는 지금 현재의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를 건드립니다. 렉카부터 시작하여, 학교폭력, 마약을 비롯하여 폭주족, 형량이나 까지 여러가지 문제를 고루 담았어요. 그만큼 어수선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류승완 감독이 약간 욕심을 부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큰 주제로 향하는 유기적 연결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얕게 얕게 스쳐가는 부분들이 많아 불필요한 곁가지들은 좀 쳐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다루는 가장 큰 주제는 '사적 제재'에 대한 것입에요. 이 점에서 베테랑1과는 완벽하게 결이 달라집니다. 오히려 베테랑1이 줬던 통쾌함에 열광했던 관객에게 '그게 맞아?' 하고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든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싸가지 없는 재벌 3세 조태오를 통쾌하게 혼쭐내주었던 것은 사실 사법적인 처벌에 앞서, 정의감이 넘쳐 '과잉'진압을 했던 열혈형사 서도철이었는데요, 그걸 그렇게 속시원하게 보는 것이 맞는가? 에 대해서 베테랑2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류승완 감독이 말하고싶었던 점도 그게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한 때는 사이다의 대명사였던 서도철은 이제 박선우가 죽지않게 살려내는 것 같습니다. 사적 제재가 아닌, 사법적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캐릭터의 매력

 

베테랑2의 주요 캐릭터는 서도철과 박선우입니다. 서도철은 더이상 '사이다'를 선사해주는 형사는 아니지만 '선'을 지킬 줄 아는 정의로운 더 단단해진 형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테랑1보다 더 성장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베테랑1의 모습을 좋아하던 분의 시각이라면 세상에 쩌들고 약해진, 타협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더 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도철과 '비슷'하지만 그 약간의 한 끗 차이들이 모여 서도철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된 박선우의 모습 역시 '새롭다'고는 볼 수 없지만(최근 비질란테에서도 아주 비슷한 소재가 있었지요.) 주제의식을 드러내기에는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보다는 정해인이라는 배우의 매력에 더 강하게 기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네요. 베테랑 1에서 전형적인, 극악의 악인을 보여주었던 조태오라는 끝판왕 빌런의 경우에는 배우 유아인의 매력과 조태오라는 인물이 가진 에너지가 조합을 잘 이루어서 희대의 빌런으로 기억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박선우의 에너지는 그에 못 미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서도철과 박선우의 관계성에 집중하면서, 강수대 동료들과 서도철 사이의 케미는 확실히 전작에 비해 덜합니다.  강수대 동료들은 서도철이 박선우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그 한 '끗'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베테랑2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보긴 힘든, 감초같은 느낌의 출연이었어서 아쉽긴 해요. 하지만 주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나누었다 생각하면 납득이 안 갈 부분은 아닙니다.

생생한 액션

액션은 더 말할 나위없이, 전작보다 뛰어나며 근래 본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습니다. 남산꼭대기에서 계단을 내려오며 범인을 잡는 장면도 그렇고, 비가 쏟아지는 옥상에서의 싸움씬 역시 훌륭했어요. 뻔하지 않은 무브먼트들로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시원~ 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액션 장면장면의 퀄리티나 타격감은 베테랑1보다 베테랑2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때리는 소리가 아주... 생생합니다. 전 아이맥스로 봤는데, 4D로 본 친구가 '몸살 날 것 같다'고 평하길래 그게 궁금해서 한 번 더 4D로 볼까 해요. 시각과 청각만으로도 그렇게 생생했는데, 오감으로 이 액션이 찾아오면... 몸살 날 것 같다는 것도 과장이 아닌듯 하거든요.

 

근데 액션장면의 호쾌함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서 관객이 느꼈던 속시원함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베테랑2의 액션 부분 관람평은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우선 과장 조금 보태서 서도철에서 과잉진압을 빼면 시체 아니겠어요? 하지만 사법적인 징벌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또 그 서도철의 과잉진압이고 그게 베테랑1의 굉장한 매력포인트였던 건 사실이잖아요. 우리는 나쁜 놈들이 정말 아작을 내주고 싶은데, 돈 있고 힘 있다고 그걸 피해가는 꼴 보기 싫고, 그러니까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는 형사님이 그 나쁜 놈들을 혼쭐내주는 걸 보고 싶은 거죠. 영화속에서라도!

 

 

그런데 그걸 다 옹호하고 이해하다보면 이게 사적 제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어진다는 거지요. 그 점을 베테랑2에서는 계속해서 보여주고 관객에게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거고요.  그래서 액션씬들을 베테랑1만큼 마음 편히 지켜볼 수 없어요 베테랑2는. 이 사적 제재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 '정의구현'의 기준점을 무엇으로 잡느냐가 굉장한 딜레마로 관객을 고민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냥 아주 죽여버려~!' 하고 응원할 수 없는, 사이다가 없는 액션인 거죠.

 

그리고 그런 감정적인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서도철의 '처절한' 느낌의 액션도 중후반부 이후에 힘이 좀 떨어져요. 더 팽팽하게 이어갈 순 없었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낭심공격으로 마무리 되는 장면들이, 어찌보면 현실적일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했습니다. 이게 최선이었을까.. 하면서요. 그림처럼 멋진 액션이 아니라, 처절한 느낌의 액션으로도 멋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낭심공격은 제 기준.. 네... 정말 생존형 공격이자 방어였다고 해석할게요.

 

하지만 베테랑2의 '액션' 그 자체에 대한 관람평을 적자면! 훌륭합니다! 베테랑1의 사이다를 원하시는 분께는 실망이 되겠지만, 주제의식을 살리는 액션, 혹은 액션신 자체의 퀄리티로 보자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에요. 제가 언급했던 그 두씬만 보더라도 극장 가서 보시는 게 아깝지 않을 거에요. 극장 관람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베테랑2의 관람평의 긍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거, 제가 보기엔 8할이 액션씬 일거라고 봐요. 그만큼 훌륭합니다. 

베테랑2 관람평 종합

베테랑2 관람평 마무리는 평점을 주면서 할게요. 저는 5점 만점에 평점 3.5점 주겠습니다. (참고로 베테랑1도 3.5점 줬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평점이 기대보다 낮은 이유도 저는 납득은 갑니다. 베테랑1을 본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사이다였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아 물론 평점을 낮게 준 모든 분들이 저 이유로 그랬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완성도나 뭐나 기준에 못 미치는게 있으셨겠죠.) 하지만 저나 제 주변을 보면 일단 베테랑1을 보면서 생긴 기대치라는 게 아무래도 조태오 혼쭐내줬던 서도철 응원하기- 에서 비롯된 게 크니까요.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어서 제 주변사람들은 크게 실망하기도 했더라고요.

 

저 역시 그 부분의 기대치는 충족되지 못했지만, 예상치 못한 다른 부분의 고민과 생각거리를 주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이 메시지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그 던져주는 방식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죠.

 

싸가지 없는 재벌3세 아작내는 열혈형사에서 보여주던 사이다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게 사이다가 맞는가. 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저는 꼭 베테랑1을 보고나서 베테랑2를 보시길 권할게요. 그래야 맥락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연결되어서가 아니라, 메시지가 연결된다고 보아요. 베테랑1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베테랑2. 저는 류승완 감독 영화라면 계속 믿고 볼 것 같습니다. 베테랑1을 보신 분이라면, 베테랑2는 그런 사이다 영화는 아니라고 여기고 가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테랑2 쿠키영상

 

요즘 영화를 보기 전에, 혹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쿠키 유무를 꼭 검색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베테랑2 쿠키 있습니다! 크레딧 올라가는 거 다 기다리시고 나면 짧게 한 장면 있어요. 그래도 안보면 아쉬우니까, 보고 나오세요!

 

 

쿠키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진 밑에 적어둘게요!

 

 

강수대 총경(권해효)이 경찰청장(허준호)에게 사죄중인 장면이 나옵니다. 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박선우가 이송 중에 도주했다는 겁니다. 이에 경찰청장이 "장난하냐" 하고 한마디 던지는 장면으로 쿠키영상은 끝이 납니다. 

박선우가 도주했다고 하니, 베테랑3 에도 등장할 수 있는 빌미가 있긴 합니다만, 같은 빌런으로 두 개의 영화를 이끌어나갈 정도의 힘을 가진 캐릭터는 아닌지라... 그냥 이게 끝이 아니다- 정도의 장면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으로 베테랑2의 관람평 및 쿠키에 대한 기록을 마칩니다 :) 즐거운 영화관람 되시길 바라며, 얼른 극장으로 예매하러 가세요! 추석에 가족들과 같이 보고 관람평 나누기 충분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서두르시지 않으면 연휴에 좋은 자리 나가고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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